SCFI 한 주 새 2.8%↓…2주 전 반등 후 연속 하락
모든 노선 운임 하락…수요 위축이 운임 약세 이끌어
“공급과잉에 수익성 큰 폭 감소…당분간 내림세 전망”컨테이너 운임이 2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현실화로 경기·소비가 위축하면서 물동량이 줄어 운임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3일 기준 1031.42로 전주 대비 29.72포인트(2.8%) 내렸다. 현재 SCFI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진 하락으로 지난 2020년 7월 초 수준과 비슷하다.
앞서 SCFI는 지난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해 6월 17일부터 연이어 하락했다. SCFI는 지난해 12월 30일 한 차례 소폭 반등에 성공한 이후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료=해운업계)
이번 주엔 모든 노선의 운임이 내렸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2.6%(36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378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0.7%(20달러) 떨어진 1FEU당 2825달러로 나타났다. 미주 서안 노선은 2주 연속, 동안 노선은 33주 연속 운임 하락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미국 소매협회(NRF)는 연말 쇼핑 시즌 실적이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면서도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2% 역성장해 소비 수요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주 노선의 운임 약세도 이어지리란 게 공사 측 관측이다.
유럽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020달러로 전주 대비 2.8%(30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1836달러로 1%(19달러) 내렸다. 영국에선 쇼핑몰 방문객이 36.9% 감소하는 등 물가가 소비를 압박하며 수요 부진이 본격화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또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7.5%(44달러) 하락한 1TEU당 545달러를 기록했다.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9.3%(114달러) 내린 1TEU당 1117달러로 1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1002달러로 전주 대비 3.6%(37달러) 내리면서 2주째 운임이 하락했다.
업계에선 일부 노선 운임의 오름세는 있어도 컨테이너 운임의 전체적인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영국 해운 조사·분석기관 드류리(Drewry)는 “공급과잉으로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 항로 수익성이 매우 큰 폭으로 감소해 일부 선사들의 단기운임은 손익분기점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출처 - 이데일리 / 박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