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FSC는 화물 운임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축소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LCC는 국제선 확대로 흑자전환을 기대 중이다.
10일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6조1019억원과 2조1044억원. 지난해 매출액 예상치인 14조1661억원 보다 13.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35% 줄었다. 아시아나항공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7030억원과 3770억원이다. 매출액은 22.9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39%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LCC는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5359억원에 영업이익 116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예측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13.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140억원과 63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8.69%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FSC 영업이익의 감소는 화물 운임의 하락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기간 의약품에 대한 운송 수요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미주 항만에서 촉발된 컨테이너선 시장 내 정체현상도 항공화물 운임을 높였다.
하지만 2021년을 고점으로 항공화물 운임이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수익성도 하락세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를 살펴보면 2021년 1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평균 운임은 1kg당 12.72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이어 2022년 5월 9.69달러, 12월 6.50달러로 하락했다.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운임이 내려갔다.
게다가 여객은 아직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인 중국 노선이 대표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중국발 입국자에게 입국 전·후 PCR 검사 의무화, 단기비자제한 등을 적용했다. 여기에 홍콩, 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PCR 검사 및 검역 정보 사전입력시스템(큐코드) 의무화를 실시했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국내에서 중국 운수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지만 중국인 입국 방역 조치가 강화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노선 매출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CC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확실한 상황이다. 일본 노선이 힘을 쓰고 있다. 작년 12월 국제선 여객은 407만1000명으로 전월 대비 31.5% 증가했다. 이 중 LCC의 여객 수는 146만5000명으로 전월 대비 49% 상승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LCC의 가파른 여객 수송 실적 회복은 일본 및 동남아 노선 이용객 증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 유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