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업·업무용 부동산시장에서 상가의 위축세는 계속되는 반면 오피스와 물류센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쿠시먼)'는 내년 시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상가 임대료는 낮아지고 투자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상가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듯 싶었지만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내년에도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공실률이 높기 때문에 공실을 해결하려면 임대료를 낮추거나 임차인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언젠가 금리 인상의 변곡점이 오겠지만 투자는 심리이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져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투자 심리가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상가 투자도 크게 줄면서 일반건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합건물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주상복합 상가나 오피스텔 상가 등이 속하는 집합건물은 빌딩이나 공장 등 한 개 동 전체가 하나의 소유권으로 된 일반건물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업·업무용 부동산 전체 거래 중 73.7%가 집합건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1.6%보다 다소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에서도 올해 집합건물(78.9%)이 일반건물(21.1%)보다 더 많이 거래됐다.
한편 당분간 오피스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오피스 임대료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쿠시먼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주요 오피스 지역에서 연 평균 12만6138평(41만6985㎡)이 공급됐다. 앞으로 5년(2022~2026년) 동안에는 연 평균 4만4682평(14만7709㎡)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오피스 지역에는 CBD(시청·광화문·종로 일대), GBD(강남·삼성역 일대 테헤란로), YBD(여의도 일대), PBD(성수와 마곡 등 별도의 중심권역) 등이 속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공사비와 인건비가 오르고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실제 오피스 준공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통신(IT) 업계와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GBD와 PBD도 여전히 높은 임대료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약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경쟁력 있는 물류센터에서 대한 임차 수요는 여전히 높아 투자 수요는 다소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정 팀장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물류센터 임대료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름폭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대한경제신문 오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