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상품뿐 아니라 서비스 교역도 당분간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3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교역 지수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98.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집계된 지수인 105.5보다 낮아진 것이다.
서비스 교역 지수는 글로벌 시장 내 서비스 무역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보다 낮을수록 성장세가 약하고 100보다 높으면 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망을 지수화한 만큼 글로벌 무역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WTO는 "전 세계 서비스 무역량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최고치를 올해 2분기에 넘어섰고 여행 수요의 증가와 정보통신 기술 및 금융 서비스 교역의 활성화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었다"고 설명했다.
WTO는 "그러나 실제 서비스 무역은 3분기 들어 성장이 완만해지기 시작했고 주요 서비스 산업 경기가 둔화할 거라는 전망으로 인해 서비스 교역 지수 또한 낮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WTO는 세계 각국의 방역규제 완화로 일부 서비스 분야는 업황 전망이 여전히 좋지만, 건설과 해운 등 분야의 위축이 전반적인 서비스 교역 둔화 전망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분야별 서비스 교역 지수를 보면 항공 운송(105.2)과 정보통신기술 서비스(103.2) 분야의 지수는 100을 상회하지만, 건설 서비스(92.9)나 컨테이너 운송(92.8) 등 분야는 100을 크게 밑돌았다.
WTO는 "글로벌 서비스 무역 활동은 올해 4분기에 약화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몇 달간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계 각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팬데믹 이후의 글로벌 경제 회복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서비스 무역 둔화 흐름은 WTO가 지난달 상품 무역 분야를 두고 예측한 지수 흐름과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WTO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상품 교역 지수는 8월 기준 집계치인 100보다 낮아진 96.2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속한 에너지난, 각국의 긴축 정책 기조 등으로 인해 상품 무역이 활황을 띠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짙어졌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출처 - 제네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