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왼쪽)와 훠고우웬 산둥성 항구그룹 유한공사 회장이 26일 오전 중국 현지에서 수출상품 관련
정보교환과 무역 활성화 지원 등 상호발전을 위한 교류 의향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직접 잇는 바닷길을 열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산둥성 항구그룹 유한공사는 26일 오전 중국 현지에서 수출상품 관련 정보교환과 무역 활성화 지원 등 상호발전을 위한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산둥성 정부가 설립한 국유기업인 산둥성 항만그룹 유한공사는 산둥성 연해 4개 항구(칭다오항·일조항·옌타이항·발해만항)의 중요 교통 인프라 건설을 총괄하며 물류·투자·무역 등의 통합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대형 항만기업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상호 간 다양한 교류·협력을 위해 제주도와 산둥성 간 직항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도는 접안능력, 야적장, 터미널 등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제주항~칭다오항 직항로를 개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892년 개항해 1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칭다오항은 선박 1만8000척을 접안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부두로, 현재 전 세계 20개 선박회사가 이 곳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 지역인 만큼 항로가 개설된다면 관광기회가 확대될 뿐 아니라 제주 삼다수와 제주 농수축산물 가공품, 제주 인증 화장품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중국의 우수한 상품도 제주에 수출되는 길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훠고우웬 산둥성 항구그룹 유한공사 회장은 "크루즈여행과 골프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 등을 기획한다면 관광이나 물류, 해상부분의 서비스도 좀 더 확장될 수 있다"며 "양 지방 정부의 교류·협력이 양 국가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해양수산부에 항로개설 의견을 적극 제출하고 한·중 정부 간 해상운송에 관한 협정에 따라 해마다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의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출처 - 뉴스1 / 오미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