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해운업계가 최근에는 여러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운임지수 표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909.72를 기록했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SCFI는 상하이 해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 움이르 반영한 운임지수다. 이 지수는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한 눈에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된다.
SCFI는 지난해 초만해도 사상 최고치인 5109.6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감소하고 각국에서 코로나 봉쇄 정책 완화를 통해 국경을 열기 시작하면서 컨테이너 운임도 1년새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통상 해운사들은 SCFI 1000을 손익분기점으로 여기고 있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배를 띄울수록 적자라는 얘기다.
문제는 운임은 추후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공급 과잉으로 컨테이너 시장이 포화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의 국적 해운사인 HMM도 운임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HMM 매출 전망치는 9조4007억원, 영업이익은 1조70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8.57%, 82.52%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운임 하락세는 앞으로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71만7900TEU(1TEU=길이 6m 컨테이너)로 올해 1분기보다 62%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뜩이나 선박이 포화한 상황에서, 컨테이너 선박이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됨에 따라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SCFI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의 우려다.
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 폐선량을 늘려 내달부터 급증하는 선박 공급량 조절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단 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 폐선량을 늘려 내달부터 급증하는 선박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2000년대 초반 호황에 힘입어 해운사들이 발주했던 선박들이 노후돼 폐선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더퍼블릭(https://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