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를 지나 중반에 접어들면 긍정적인 신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의 소렌 토프트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면서 침체 전망에 선을 그었다. MSC는 전 세계 컨테이너 수송의 17.5%를 차지하는 선복량 1위 해운사로, 세계 무역의 바로미터로도 평가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토프트 CEO는 "올해 중반이 되면 무역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해상 컨테이너 시장의 성장을 내다봤다. 그는 아직 북미, 유럽지역에 재고가 많다는 점을 지적한 후, 이러한 재고가 소진되면서 화물 수송량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발 유럽향 화물이 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소비자 수요의 시그널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북유럽까지 건전한 물량을 보고 있다. 앞으로 몇달간의 추세로 바라보고 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기준선 50을 넘어 확장국면을 나타냈다. 2월 제조업 PMI는 52.6으로 2012년4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토프트 CEO는 "여전히 미국을 매우 긍정적인 상태로 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천천히 낮출 수 있었고, 고용시장도 매우 강하다. 기본적으로 완전고용 상태"라고 말했다. 상품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던 해상운임 역시 최근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MSC는 그간 해상화물이 급감하며 해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공격적으로 선대를 확장해 업계 1위 덴마스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대 해운사로 올라섰다. 머스크와 2015년부터 이어온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의 해체도 최근 공식화했다.
토프트 CEO는 "동맹의 시대가 끝났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머스크는 다른 궤도로 가고 싶어했고 이는 그들의 권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2M 해체가) 우리가 향후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란 뜻도 아니다"면서 "일부 노선에서 특정 동맹 형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머스크와의 해운동맹을 통해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공급망에서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화 시대가 끝나고 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면서 향후 지역별로 더 분산된 공급망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출처 - 아시아경재 / 뉴욕=조슬기나 특파원